일본의 현 집권여당

자유민주당 (이하 자민당)

일본은 민주주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자민당 1당 체제가 유지되는 특이한 국가이다.

그럼 왜 일본은

이렇게 자민당 만 주구장창 뽑는 걸까?

사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새끼들이 그나마 낫기 때문" 이다.

자민당에 대해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55년 체제이다.

바로 1955년에 수립된 체제를 말하는데,

일본민주당과 자유당의 전격적인 합당을 뜻한다.

원래 일본도 다당제 국가였다.

그 중 일본민주당, 일본사회당, 자유당 

이 3개의 당이 가장 규모가 컸다.

일본민주당과 자유당은 보수성향

일본 사회당은 리버럴 성향이다.

당시 여당은 일본민주당이었고

자유당은 의석이 줄며, 제 3당으로 전락해 있었다.

그 때 일본사회당이 리버럴 성향들의 정당들을

모두 흡수하며 정권을 위협할 정도로 규모를 불리자

위기감을 느낀 일본민주당과 

자유당이 전격 합당을 선언하며

자유민주당으로 재탄생한다.

그렇게 일본은

자민당 1 / 일본사회당 0.5의 

1.5당 체제가 수립된다.

당시에는

아무리 합당을 했다 한들, 

우리나라 3당 합당이 그랬듯이

시간이 지나면 자민당의 지지율은 하락할 것이고

기세를 올리던 사회민주당이 점차 대등한 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런 예측은 빗나가게 된다.

60년대 일본은 미일안보조약을 연장하는데

이로 인해 일본 운동권에서 안보투쟁이 벌어진다.

쉽게 말해 "주일미군 철수"를 주장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시위가 일어났고

미국 대통령 보좌관이 시위대에 포위되어

헬기로 구조를 하는 등 상황은 심각해졌다.

이에 일본 당국은 경찰을 비롯해

야쿠자까지 동원해가며 이 시위를 진압했다. 

하지만 이런 시위가 늘 그렇듯

시간이 지나자, 

본래의 목적은 사라져갔고

점차 '정권 퇴진'이 주 목적으로 변해버렸다.

거기다가 당시 내각이 경제 활성화를 내세우며

민생을 다져가기 시작하자 

안보투쟁에 대한 여론은 빠르게 식었다.

그렇게 민심이 빠르게 식자

안보투쟁을 주도한 일본 운동권은

점차 극단화 되었는데

이들이 바로 '전공투'라 불리는

전학공투회의이다.

이들 역시 시작은 좋았다.

하지만 극좌 학생권이 

수뇌부를 장악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그 누구보다 

극단화된 정치단체가 되었다.

심지어

'일본 공산당' 마저도 보수정당이라며 공격했다.

이후 전공투에서 더 극단적인 세력이

적군파라는 이름 하에 갈라져 나왔고

이들은 민항기를 납치해 테러하거나,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인질극을 벌이기도 하며

최악의 테러집단으로 변모했다.

이러한 상황들로 인해 

일본 내 좌익 세력은 여론의 지지를

순식간에 잃어버렸고, 좌익의 이미지는 시궁창으로 빠져버린다.

좌익의 이미지가 시궁창으로 빠져갈 때

여당인 자민당은

일본 버블경제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면서

일본 경제의 황금기를 열었다.

이러니 당연히 여론은

여당을 지지할 수 밖에 없었고

자민당은 영원히 정권을 잃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영원한 권력은 없듯이

자민당 역시 무너졌다.

버블이 꺼지고

장기집권에 대한 부작용으로 

자민당에 대한 부정부패가 쏟아졌다.

그 결과 1993년 

자민당은 총선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하게 된다.

이 때 등장한 인물이 호소카와 모리히로로, 

자민당을 제외한 7개의 당이 연합하여

반 자민 내각을 수립한다.

하지만 7개의 정당이 힘을 합쳤으니 

분열은 당연한 것이었다.

이들은 10개월만에 무너졌다.

반 자민 내각이 무너지자, 

자민당은 강수를 두게 되는데 

바로 일본 사회당과의 

연정을 선택한 것이다.

일본 사회당은 자민당과 함께 

일본 정계를 양분한 정당이었는데

사회당에게 총리직을 넘기고 

연립정부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렇게 자민당은 

무라야마 도미이치 사회당 당수에게 

총리직을 넘기고

다시 정권을 되찾아온다. 

정권을 뺏긴지 10개월만이었다.

일본 사회당은 정권을 잡긴 했으나

총리직에 눈에 멀어 신념을 버렸다는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고

빠르게 무너졌다.

그렇게 일본에서 긴 역사를 가지고 있던

일본 사회당은 

39년만에 정권을 잡자마자 몰락한다.

이후 자민당은 다시 정권을 되찾아왔다.

그렇게 정권을 가져온 자민당은

2009년 정권을 뺏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자민당 총리들의 무능 등으로

자민당 지지율은 나락을 갔고

일본 사회당의 자리를 물려받은 민주당이

이 기세를 틈타 치고 나온다.

그리고 2009년 민주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단일정당 최대의석 확보라는

엄청난 대승을 거두게 되고

55년 체제 이후 54년만에

자민당 외 다른 정당이 과반 의석을 먹는

역사에 남을 승리를 거둔다.

하지만 이렇게 정권을 잡은 민주당은

빠르게 무너졌는데

하토야마 내각이 자주 외교를 표방하며

반미 성향을 띄자, 여론의 질타와 

미국의 공개적인 비난을 받았고

자민당이 망친 경제를 살리겠다며 집권했지만

오히려 경제는 더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하토야마 내각은 10개월만에 무너졌다.

이후 간나오토 내각, 노다 내각이 출범했지만

2011년 도호쿠 대지진 수습 당시 무능,

중국의 일본 GDP 추월

등으로 민주당 지지 여론은 빠르게 식어버렸다.

3년 뒤 치루어진 조기총선에서

308석을 가지고 있던 민주당은 

국민신당과 연합까지 했음에도 

총합 58석이라는 대참패를 당했고

140석으로 폭망했던 

자민-공명 연합은 

총합 325석이라는 대승을 거두며

민주당의 짧고 굵었던

3년 집권은 마무리된다.